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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할부 중단 이후 할부수수료 껑충
뉴스종합| 2013-04-11 08:04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카드사들이 지난 2월부터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회원들에게 적용된 할부수수료 금리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상시적으로 진행되던 무이자할부가 사라져 소비자가 할부이자를 더 부담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ㆍ현대카드ㆍ하나SK카드ㆍ외환카드 등 주요카드사들의 회원이 부담한 할부 금리가 작년 연말에 비해 높아진 추세를 보였다.

삼성카드로 할부를 받은 회원들 중 연 10%미만의 낮은 이자율이 적용된 고객은 지난해 말 89%에서 올해 3월 말 80%로 3개월 만에 1/10 가량 줄어들었다. 외환은행(외환카드)도 저금리 적용회원의 비중이 지난해말 80%에서 3월 말에는 66%로 대폭 감소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말 96%의 회원이 10%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던 비중이 3개월 만에 91%로 줄었고, 현대카드도 같은 기간 84%에서 75%로 약 10분의 1 가량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카드사의 할부서비스 평균 금리는 약 16~17% 수준이지만 무이자할부 서비스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대부분은 할부이자를 부담하지 않거나 한 자리수의 낮은 금리를 내는데 그친다. 그러나 지난 2월 17일을 기점으로 대부분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를 폐지하면서 한 자리수 이자를 적용받는 고객의 비중이 점차 줄어든 것이다.

신한카드ㆍ롯데카드ㆍBC카드 등은 1%포인트 미만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무이자할부 서비스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혜택으로 인식돼왔지만 지난해 여전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전격 폐지됐다. 대형가맹점과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지 않으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면서 카드사들은 일부 가맹점에 한해 한시적으로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여전법 개정 이전에는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무이자할부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홈플러스만 가능하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도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대폭 축소돼 할부개월 수가 줄어들거나 할부 1,2회차 수수료를 소비자가 부담하는 ‘부분무이자’가 자리를 잡는 추세다. 이처럼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할부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물 수 밖에 없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와 금융당국의 기조 때문에 무이자할부 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무이자할부는 고비용 마케팅에 속해 당분간 확대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할부수수료를 포함한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할부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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