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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큰형님 · 新충청맹주 거물 귀환…새누리 묘한 긴장감
뉴스종합| 2013-04-26 11:21
지도부·친박계 핵심 입지 위태
주도권 다툼 물밑 새판짜기 예고



김무성, 이완구 ‘거물급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새누리당 내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도부를 위시한 친박 핵심들이 입지가 줄어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황우여 대표는 ‘식물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카리스마 리더십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의원은 컴백과 동시에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당대표 출마 의사에 대해 “아직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현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임기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하면서도, “그분들의 분발을 바란다”고 꼬집었다. 현재로선 황 대표 체제 유지를 지지하지만, 지도부가 잘 못하면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벌써부터 당내에선 김 의원이 10월 재보선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등극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의원은 일단 “갈등이 아닌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며 “일각에서 내가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니 (당 지도부와) 뭔가 충돌이 있지 않겠는가 기대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현재가 나설 시점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몇 달 뒤, 그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지도부 하기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완구 의원의 귀환도 당 지도부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그는 이번 부여ㆍ청양 재보선에서 득표율 77.3%를 기록했다. 당내 충청권 인사인 강창희 국회의장, 이인제 의원 등을 아울러 새로운 충청권 ‘맹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힘을 받지 못한 충청권 인사들도 결집, 하나의 세(勢)를 형성하고 있다.

충청권 한 의원은 “그동안 충청권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곳임에도 당내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 의원이 충청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그동안 자민련, 국중당, 선진당 등으로 이름이 바뀌어도 ‘충청당’이 존재했는데, 새누리당과의 합당으로 없어지다 보니 정치적 공허함이 있다”면서 “충청 세력의 결집 역할 같은 것을 저에게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PK(부산ㆍ경남)의 ‘큰형님’과 충청권의 맹주가 국회에 입성하니, 황우여 대표의 입지도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황 대표는 일단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건은 당내 주도권을 어떻게 확보할지다. 황 대표는 5월 초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을 교체하고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문은 10월 재보선이다.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새누리당은 군웅할거의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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