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삼성 ‘팬택을 구하라’
뉴스종합| 2013-07-01 10:54
하반기 출시 LTE-A제품도 직접 판매
“지분투자이은 대승적 새 상생모델” 評



전국 61개 삼성전자 모바일 매장에서 팬택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팬택에 530억원의 지분 투자를 실시한 데 이어 팬택 스마트폰까지 직접 판매에 나서 양사 간 협력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팬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리빙프라자 내 삼성모바일샵에 숍인숍 형태로 ‘베가존’을 설치하고 1일부터 ‘베가 아이언’ ‘베가 넘버6’ ‘베가 R3’ 등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팬택은 전국 61곳 삼성리빙프라자에 자사 제품을 모두 납품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자사 사업장 내 삼성모바일샵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매장에서 서울 도심권을 시작으로 팬택 스마트폰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으로 팬택은 삼성전자 유통망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관계사인 팬택C&I가 지분 투자한 휴대전화 및 액세서리 유통점 ‘라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20여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 매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팬택은 지금보다 고객 접점 수를 4배가량 늘리는 효과를 보게 됐다.

팬택 제품 유통은 삼성리빙프라자가 라츠로부터 스마트폰을 들여오는 구조다. 진열, 관리, 판매 모두 삼성리빙프라자에서 담당하게 된다. 하반기 팬택이 출시하는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제품도 삼성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국내 IT업계는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팬택이 지분 투자 외에 추가적 지원책이 필요했던 시기에 삼성전자가 대승적으로 자사 매장에서 경쟁사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팬택은 삼성전자로부터 부품을 구매하는 고객사이기도 해, 이번 결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팬택이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에서 구매한 부품 가격만 해도 2353억원에 달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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