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첫방 '황금의 제국', 돈 앞에 '성자' 없다? '따끔한 일침'
엔터테인먼트| 2013-07-01 23:11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이 돈과 권력 앞에 선 인간의 자화상을 그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월 1일 첫 방송한 '황금의 제국'은 성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최서윤(이요원 분)과 최민재(손현주 분), 그리고 상가철거 농성 중인 아버지의 가난한 아들 장태주(고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서윤은 아버지 최동성 회장(박근형 분)이 뇌종양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최민재를 비롯 회사 사람들에게 비밀로 부쳤다. 이는 곧 기업 경영권이 약해짐과 동시에 대세가 최민재 사장에게 기울기 때문.

하지만 이를 알아챈 최민재는 이사회에서 최동성 회장의 투병 사실을 알렸고, 졸지에 최서윤은 궁지에 몰렸다. 아직 회사를 경영하기엔 너무 어린 최서윤은 성진그룹의 성장에 큰 몫을 한 최민재에게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친척이지만 돈과 권력 앞에서는 남남이였던 것이다.

이후 최민재는 자신을 해임하려던 사유가 신도시 시범단지 공사 지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든 착공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러기 위해서든 농성을 어떻게든 제압해야 했고, 최후의 수단으로 방화를 택한 것.

이에 농성 중인 태주의 아버지는 응급실 신세를 지게 됐고, 목숨이 위태롭게 됐다. 겨우 이틀 만에 수술비로 3천만원을 구해야만 하는 태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처럼 '황금의 제국'은 돈과 권력 앞에 가장 나약하고 비열한 인간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 이들을 향한 사람들의 대우를 그려내며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는 평가다.

배우들의 물 오른 연기 역시 돋보였다. 욕망에 눈을 뜬 차가운 남자로 변신한 고수와 '추적자'와 달리 악역으로 분한 손현주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이요원, 박근형, 류승수, 장신영 등의 열연이 더해졌다.

과연 '황금의 제국'이 새로운 월화극 강자로 떠오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