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첫방 '칼과 꽃', 증오와 사랑..비극적 러브스토리 '通할까'
엔터테인먼트| 2013-07-03 08:39
'칼은 증오, 꽃은 사랑..사랑이 증오를 품어 안은 이야기'. 또 하나의 퓨전사극이 등장한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사랑해선 안되는 두 남녀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다루는 '칼과 꽃'이 그것이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 박진석)은 3일 오후 베일을 벗는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 무영(김옥빈 분)과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내지 못한 연충(엄태웅 분)의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복수를 그려낼 예정.

배경은 642년 고구려, 영류왕의 딸 무영과 연개소문의 서자 연충이라는 가공인물을 등장시켜 두 사람의 사랑과 복수, 도전에 초점을 맞춘다. 퓨전 사극 장르가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칼과 꽃' 역시 깊이 있는 접근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칼과 꽃'은 무영와 연충의 비극적 운명과 고구려 멸망 당시의 상황을 통해 기존 사극의 과도한 영웅적 패권주의 역사를 넘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지겠다는 각오다.

캐스팅도 기대에 한 몫 한다. 전작 '적도의 남자'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엄태웅이 연충 역을 맡았다. 아울러 그와 멜로 호흡을 맞추는 무영 역은 김옥빈이다. 영류왕은 김영철, 연개소문은 최민수.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로 라인업을 마쳤다.


특히 '적도의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엄태웅과 김용수 감독의 의기투합에도 시선이 쏠린다. 전작을 통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시청자들의 호평 역시 쏟아진 작품인 만큼 '칼과 꽃'을 통해서도 당시의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KBS는 앞서 종영된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수목극에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를 내세웠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청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을 수 있는 장르 역시 이 것이다. 잘 표현해내지 못하면 정통 사극에 비해 가볍기만 할 뿐,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란 이유로 꺼려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

퓨전사극과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라는 장, 단점을 살리고 극복해 새로운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더불어 KBS2 수목극 왕좌 역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