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獨모터쇼 공개로 본격 공략
9일 현대차 유럽법인 등에 따르면, 신형 i10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공식 출품과 함께 9월부터 현대차 터키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터키 공장 생산능력을 현 10만대에서 2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i10은 기존 모델에 비해 실내공간이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현대차 유럽법인에 따르면, 신형 i10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80㎜, 65㎜ 증가했다. 대신 전고가 50㎜ 낮아져 한층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트렁크 적재용량도 252ℓ로 이전 모델보다 약 10% 증가했고 축간거리 역시 5㎜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공간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경차 중 가장 넓은 수준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앞좌석에 커튼형 에어백을 적용하는 등 안전사양도 한층 강화했다.
신형 i10은 현대차 경차 최초로 차량 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이 유럽 현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철저하게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는 의미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 역시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신형 i10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재경본부장은 “2014년부터 유럽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할 신형 i10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가 신형 i10에 더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유럽 지역 판매대수는 21만2000여대로, 전년 동기(23만3000여대) 대비 약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만3000여대가 감소한 승용차 부분의 타격이 컸다.
상반기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현대차는 하반기를 통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유럽 시장 판매목표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41만5000대로, 상반기가 전년 대비 9%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성적표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 중심에는 하반기 출시할 신형 i10이 있다. i10은 현대차 유럽 판매의 대표 모델 중 하나다. i20, i30와 함께 i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유럽 시장에서 총 2만9902대가 팔렸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거둔 성과란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신형 i10 대기 수요까지 더하면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주력차종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신형 i10을 새로 출시해 얻게 될 신차 효과로 판매량을 늘리고 점유율도 더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