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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發 통화전쟁 재점화
뉴스종합| 2013-11-12 11:31
유럽 깜짝금리인하 등 선제조치
韓 · 濠 등 환시장 개입 움직임
페루는 대출 금리인하 고육책도


유럽중앙은행(ECB)발 깜짝 금리 인하로 글로벌 환율 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ECB가 지난주 금리를 0.25%로 전격 인하하면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절상 압박을 견제하기 위해 환시장 개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경기회복을 위해 초완화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월 예상과는 달리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착수하지 않았으며, 일본은행도 디플레 타개를 강조하며 엔저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체코 중앙은행이 지난주 11년 만에 처음으로 환시장 개입을 결정했으며, 뉴질랜드도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호주 중앙은행이 최근 “호주 달러 가치가 불편할 정도로 높다”고 경고한 점도 새로운 통화 전쟁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뉴욕 멜론 뱅크의 런던 소재 닐 멜로르 환 전략가는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지난 2010년 통화 전쟁을 경고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또 다른 통화 전쟁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와 한국 중앙은행도 과다한 통화 절상에 대응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면서 “달러 가치에 대한 두 나라 중앙은행 태도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우도 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낮은 인플레와 통화 가치 상승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지난 4개월동안 4.2% 상승했다.

페루가 지난 4일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출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도 선진국발 통화 절상 압박을 견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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