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여의도도 1년 내내 강대강 대치
뉴스종합| 2013-12-18 09:52
박근혜 대통령 10년이상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권과의 소통에 누구보다 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대선이후 1년 동안, 여의도 정치와는 강대강으로 충돌했다. 야권은 ‘담쌓기’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야당에게 대선패배의 퇴로를 열어주지도, 곁은 내주지도 않았다.

정치권과는 정부조직개편안부터 꼬였다. 박 대통령은 3월 4일 ‘정부조직개편안’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자 첫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동의가 늦어지면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킬 엔진가동이 늦어지고 있다. 헌법 사상 초유의 일이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TV에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강한 어조로 담화문을 읽어 내렸다. 담화문을 보는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올해 9월 어렵사리 성사된 ‘3자 회동’에서도 야당의 7가지 요구안에 대해 모두 ‘인정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사과’에 대해선 “내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겠느냐”고 말했고, 국정원 개혁 요구에 대해선 “자체 개혁안을 본 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1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박 대통령은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특검과 특위에 대해 국회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통령이 현안을 비껴간다는 비판을 받았다.

야당과의 소통만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11월 30일, 어렵사리 성사된 ‘4자 회동’이 이뤄지는 같은 시간대에 박 대통령은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을 서둘러 발표하므로써 회동 중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아연케 했다. 새누리당내에서도 “대통령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충고가 나오고 있다.

물론 박 대통령의 ‘소통’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 5월께 청와대는 여야 국회 상임위 간사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및 정부 인선에 따른 여야 지도부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야권 인사는 “듣기만 하시다 결국 본인 말씀으로 마무리 지으시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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