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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하락보다 엔저효과 더 커…수출경쟁력 악화 불보듯
뉴스종합| 2013-12-19 11:24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상승) 추세는 주춤해질 전망이다. 미 연준의 결정이 미국 경기회복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강(强)달러가 예상된다는 게 정부와 외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마찬가지로 달러화 대비 엔화약세도 점쳐진다. 그러나 재정환율(기준환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계산한 환율)인 원/엔 환율의 방향성은 예측하기 힘들다. 달러화 대비 엔화의 약세 정도가 원화보다 크다면 원/엔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 폭이 원화보다 더 커지면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수출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055.0원으로 개장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1055.9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로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원화도 그런 방향(약세)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실시로 엔/달러 환율이 104엔을 돌파한 상황에서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런(원/엔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 “유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100엔당 원화 환율은 전날대비 7.84원 떨어진 1014.7원을 나타내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테이퍼링 시행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엔화가 지금보다 더 약세로 돌아서는 흐름이 국내 경기와 증시에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했고,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서정훈 박사는 “원/엔 환율의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조동석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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