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 이마트 ‘거품빼기’ 나서
롯데마트는 오는 27일부터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을 확 낮춘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360g/180정)’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 가격은 1만5000원에 불과하다. 용량이 이보다 적은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 2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의 반값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체 ‘뉴트리바이오텍’과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광고비 및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줄인 덕에 가격혁명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롯데마트의 ‘통큰 시리즈’는 오메가3 시장도 정조준했다. 이번에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과 함께 선보인 ‘통큰 프리미엄 오메가3(180캡슐/216g)’는 유명 브랜드 상품의 2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인 2만원이다.
앞서 건강기능식품의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칼자루를 먼저 빼든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 이마트 홍삼정을 내놓은 데 이어 얼마 전엔 홍삼 파우치 제품까지 내놓으며 홍삼제품 가격거품 빼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불필요하게 끼어있는 가격거품을 걷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가 자체상표(PL)로 내놓은 홍삼 파우치 제품은 홍삼추출액과 홍삼진액 두 종류로 홍삼시장에서 6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35~50% 싼 가격에 홍삼추출액과 홍삼진액 모두 내놓고 정관장과 일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이번 파우치 제품 역시 홍삼정 때와 마찬가지로 대리점 관리비용, 판촉비용 등 중간 유통비용을 없애고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함께 자체 마진을 줄여 가격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건강기능식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반면, 가격경쟁력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상 방문판매 회사나 제약회사 등이 독점하다 보니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대리점 운영 비용 등이 모두 건강기능식품 가격에 전이돼 있다는 것이다.
건강식품 시장 규모가 생산액 기준으로 지난 2007년 대비 2012년에 두 배(94.7%) 늘어나는 등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영업규제 등으로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독 건강기능식품 만큼은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