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세계최대 에메랄드 업체…콜롬비아 ‘마피아 소굴’ 로
뉴스종합| 2014-03-28 11:39
세계 최대 에메랄드 생산업체인 ‘젬필드’가 에메랄드 광산을 찾아 총알이 빗발치는 콜롬비아 마피아 소굴로 뛰어들었다.

워낙 마피아들의 이권다툼이 심한데다, 치안마저 불안정해 젬필드의 이같은 시도가 목숨을 건 도박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안 헤어보틀 젬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콜롬비아엔 뛰어난 에메랄드가 있다”며 “적당한 자산(광물)을 찾는다면 채굴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 잠비아에 이어 세계 3대 에메랄드 생산국이다. 그동안 투자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공업화 진행 속도도 더뎌 생산량도 줄어들고 접근이 쉽지 않아 희소성도 높아졌다. 연간 생산량은 10년 전 900만캐럿에서 최근 260만캐럿으로 곤두박질쳤다.

1980년대 말에는 ‘블러드 에메랄드’와 같은 피의 이권다툼도 있었다.

당시 메데인 지역의 코카인 카르텔 대부였던 곤잘로 로드리게스 가차는 ‘에메랄드 차르’라고 불리는 빅토르 카란사로부터 무력으로 에메랄드 광산 지대를 빼앗으려고 시도하다 수천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란사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아 마르크스주의 반군, 경쟁 세력과 함께 에메랄드 채굴산업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다 지난해 4월 암으로 사망했다.

때문에 콜롬비아 정부는 치안을 개선하고 마피아들이 차지하고 있는 광산업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를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수도 보고타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보야카 광산지대의 에메랄드 부호인 페드로 링콘이 수류탄 공격으로 부상을 입자 치안강화를 위해 군 병력 증강을 명령했다.

광산지대 확장과 채굴을 위해서는 믿을만한 현지 파트너 업체와 치안 문제가 관건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키어런 호지슨 찰스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콜롬비아 에메랄드의 질을 따졌을 때 젬필드의 투자는 타당한 것이라며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콜롬비아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투자자들은 매우 비관적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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