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0배 이상 초대박 수령
전국 140만원 이상 79명 받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민연금을 매월 수령하는 사람은 누굴까?
31일 국민연금공단의 ‘2014년 2월 기준 연금수급자 연금소득 분포 지도’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수원에 사는 국민연금 수급자 A(65) 씨가 월 165만9000원을 받아 최고액을 기록했다.
전체 국민연금 수급자 340여만명 중 160만명가량이 월 15만원 안팎의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A 씨는 10배 이상의 초대박 국민연금을 매달 수령하고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1942만8000원이다.
A 씨가 전국 최고액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연기연금제도’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월 125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된 A 씨는 바로 연금을 받지 않고 5년간 연기할 수 있는 ‘연기연금제도’를 선택했다. 이후 국민연금공단은 A 씨에게 1년에 7.2%씩 이자를 지급했고, 작년 3월부터 A 씨는 월 161만9000원의 국민연금을 수령하게 됐다.
A 씨만큼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가장 많은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은 서울 성북구에 사는 B 씨로, 수령액이 월 152만1000원에 달한다.
전국에서 150만원 이상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은 수원시 A 씨와 성북구 B 씨, 그리고 경북 포항시에 사는 C 씨와 D 씨 등 모두 4명이다.
전국적으로 140만원 이상 매월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모두 79명. 서울에만 44명, 경기도에는 21명이 있다. 또 강원도 강릉에 1명, 대전 유성 1명, 전북 전주 1명, 경북 포항 2명, 대구 수성 1명, 전남 목포와 여수에 각각 1명, 경남 창원 2명, 울산 북구 1명, 남구 2명, 부산 동래 1명 등이다. 여성 수급자 중 전국 최고는 서울 도봉구에 사는 E 씨로 매월 136만6000원을 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F 씨의 월 수령액은 136만6000원이다.
전국적으로 매월 평균 130만원 이상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 수급자는 E씨, F씨 외 경기 남양주 거주 G씨와 제주 제주시에 거주하는 H 씨 등 모두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가입 수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많아 남성의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이 여성보다 더 높다. 그동안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보인다.
한편 전국 340만 국민연금 수급자 중 160만명이 월 15만원 안팎의 국민연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1988년 국민연금 출범 당시 특례연금에 가입, 5~9년의 짧은 가입기간 탓에 월 수급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