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부유층의 극과 극, 0.1% 선망하는 1%들
뉴스종합| 2014-04-01 09:20
‘높이 더 높이.’

‘울트라 리치’와 ‘슈퍼 리치’ 사이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상위 1%도 모자라 이제는 0.1%가 부를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에선 1%와 0.1%의 소득격차도 500만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제 ‘백만장자의 시대’가 아닌 ‘억만장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세계 최고 부자 2000명의 조건은 재산 3조원 이상 런던에 거주하는 이들이었으며, 런던에는 이들이 보유한 집들로 ‘억만장자 거리’가 조성돼 0.1%와의 괴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0.1% 선망하는 1%들=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세이도프투자운용회사가 미국 내 연 소득 상위 1% 집단과 0.1% 집단의 소득 수준을 비교한 결과 평균 격차가 무려 500만달러(약 53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USA투데이는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선망의 대상인 부유층이 소득 상위 1%에서 0.1% 계층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 기준 미국 내 상위 1% 가정은 126만4065달러(약 13억4000만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상위 0.1% 가정은 이보다 5배 많은 637만3782달러(약 67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들과의 평균 소득 격차는 500만달러가 넘었다.

반면 미국 일반 가정은 소득이 3만997달러(약 3300만원)에 불과했다. 상위 0.1%는 일반가구의 200배가 훌쩍 넘었으며 1% 역시 41배에 이르렀다. ‘돈이 돈을 버는’ 양극화의 극단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이들 0.1% 계층 중 4분의 1은 금융업에 종사하며 40%는 회사 경영진이나 관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하는 지역은 대부분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DC, 휴스턴 등 대도시였다.

▶자녀 2.1명, 호화저택 보유, 런던 거주하는 세계 0.1%=부동산업체 보샹 에스테이츠와 시장조사 전문업체 데이터 로프트가 전 세계 상위 2170명의 억만장자들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17억9000만파운드(약 3조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들 ‘억만장자 클럽’의 자산 총액이 올해 3조8800억파운드로 5년 전보다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들은 평균 3억5000만파운드(약 6185억원) 이상의 현금동원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1명의 자녀를 두고 런던과 파리 등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3개국 이상 해외 호화저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런던에 가장 많은 갑부들이 살았으며 67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파리와 제네바가 각각 25명과 18명을 기록했다.

주거용 저택 가격은 최소 5000만파운드(약 883억원)로 런던의 메이페어, 나이츠브리지, 벨그래비어 등의 고급주택가가 인기있는 ‘억만장자 거리’으로 꼽혔다.

▶런던시, ‘억만장자 거리’ 규제=지나친 양극화와 부의 재분배 실패, 사회적 자원 낭비 등을 줄이기 위해 부유층에 대한 규제도 잇따르고 있다.

런던시는 고급 맨션을 구매하고 살지 않는 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다.

북 런던 비숍거리는 지난 2008년부터 300개가 넘는 집들이 지어져 고급 맨션이 즐비한 지역이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었다.

‘사고 떠나는’ 부유층의 투자행위 때문에 실제 거주가 필요한 이들에겐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않고 자원은 낭비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 주택가격 상승도 부작용으로 지목됐다.

시 정부는 이곳이 공동화됐다고 판단하고 실제 거주하지 않는 이들에게 6만파운드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시 주택개발위원장인 제임스 머레이는 “신규 주택이 이런 식으로 낭비되는 것을 막는 정책을 사용하길 원한다”고 반기며 런던 시민들의 거주 보장과 함께 투기성 시장 억제를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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