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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폰’ 금년엔 나오나?
뉴스종합| 2014-04-17 11:38
삼성 자체개발 OS장착폰 잇단 연기
구글과의 협력 고려 출시 주저 관측도


출시 계획과 번복을 반복하던 삼성전자의 ‘타이젠폰’이 금년엔 정말 출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이젠폰’이란 삼성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체(OS) ‘타이젠(Tizen)’을 채택한 스마트폰이다.

올해 타이젠폰 출시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윤한길 삼성전자 모바일 상품전략팀 수석부사장이다. 그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젠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2분기 말 쯤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공식입장은 “올 해 출시할 수 있지만 정확한 시기와 제품 종류 등은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타이젠폰 출시계획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1년 9월에도 타이젠폰이 2012년 1분기에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해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의 인터뷰를 통해 “타이젠 폰이 3분기 쯤 출시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데 신 사장은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타이젠을 넣은 스마트폰이 나오기에는 아직 이르고, 더 성숙하게 갖춰야할 것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이미 타이젠을 적용한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다. 올 해에는 스마트 시계 ‘기어2’도 내놨다. 타이젠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른 기기들의 OS로도 사용되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스마트TV는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삼성은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TV 출시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타이젠을 채택한 기기들의 출시가 잇따를수록 기기들간 연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타이젠폰의 출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한편 타이젠과 경쟁 관계에 있는 안드로이드 OS를 가진 구글의 행보도 변수다. 구글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는 외부 기기제조사와 협력해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도 안드로이드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정착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구글과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타이젠 기기 출시를 주저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런데 구글은 최근 ‘입는 기기(wearable device)’ 분야에서는 구글안경과 구글시계 등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고 있다. 삼성과의 경쟁 선언이다. 이에따라 삼성도 OS에서 타이젠을 내세워 구글과의 경쟁을 선언할 명분이 그만큼 더 커진 셈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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