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세월호 침몰 관련 특별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고 수습을 위해 무려 18개 항목에 달하는 지시사항을 쏟아냈다. 각 계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점을 거의 모두 숙지한 박 대통령은 작정하고 공무원을 질타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라고 지시한 것이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4/22/20140422000296_0.jpg)
그는 “모든 공직자들은 나의 작은 업무 태도 하나가 국민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호소에 가까운 당부를 했다.
박 대통령은 보다 강력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는 “지금 ‘불신의 벽’이 높다”면서 “반드시 안전행정과 책임행정을 이뤄서 ‘불신의 벽’을 ‘신뢰와 믿음의 벽’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복무 기본 자세를 강조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도 규제개혁은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공무원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규제개혁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라며 “아무리 정부가 나서고 대통령이 나서도 실제적인 행정의 키를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의 의지가 없다면 현장에서 사장돼 버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시에도 “보신주의에 빠져 국민을 힘들게 하는 부처와 공무원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고, 그로부터 32일이 흘러 세월호 침몰 희생자가 크게 불어난 전날에도 “자리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은 우리 정부에서는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