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충청 · 강원 여권주자들 ‘苦戰’…수도권 부동층 표심 최대변수
뉴스종합| 2014-05-26 11:32
6월 지방선거까지 남은 일수가 한자리수(9일)로 떨어지면서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3곳 가운데엔 서울과 인천 시장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세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상 우세를 보이는 지역임에도 여야의 선두권 주자들은 모두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끝까지 몸조심’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표적 여권 강세지역인 충청과 강원 지역에선 여권 후보들이 고전 중이란 점이 특색이다.

▶朴ㆍ南 ‘아직 모른다’=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10%포인트, 많게는 20%포인트까지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통상 유불리 판세 분석 기준점은 오차범위로 잡는데, 박 후보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리드하고 있다. 그럼에도 박 후보측은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 일부는 여론조사 응답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숨은 여권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선거에 임박할 때마다 반복됐던 ‘여권표 결집’이 선거 결과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세를 보이는 주자의 ‘몸조심’ 해석은 새누리당 역시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남경필 후보가 우려하는 것은 ‘부동층’이다. 남 후보측 관계자는 “경기지역은 서울과 인천과 달리 부동층이 여전히 2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남 후보의 지지율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보다 대략 2~6%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세월호 사고 전, 20%포인트 이상 앞서나가던 상황과는 격차가 크게 좁혀졌지만, 여전히 우세라 보는 것이 대체적이다.

인천은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의 마음)’ 변수가 핵심이다. 추격자인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상승국면’임을 강조하고 있고,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중앙정부 심판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 후보측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했고, 개각도 이뤄지면서 상승 분위기가 감지된다. 송 후보가 시장 재직 중 부채가 인천시 부채는 7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었다”고 송 후보를 겨냥했다. 박 대통령이 ‘잘하시길 빈다’는 박 대통령의 덕담을 토대로 유 후보 측은 ‘중앙정부와의 교감 능력’도 강점으로 꼽는다. 반면 송 후보측은 “김포가 키운 사람(유정복)과 인천이 키운 사람 구분이 이번주 중으로 명확해질 것”이라 밝혔다. 


▶與 고전… 충청ㆍ강원권= 충청과 강원권은 전통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높은 지역이지만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여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ㆍ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후보자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하는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2일 전국 19세 이상 1204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95% 오차범위±2.8%P)한 결과 대전ㆍ세종ㆍ충청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55%로 대구ㆍ경북(68%)과 부산ㆍ울산ㆍ경남(58%) 다음으로 높았다. 대전ㆍ세종ㆍ충청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46%로 새정치민주연합보다 20%포인트 앞섰다.

충청권은 이처럼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만 출마자들은 당지지율의 후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장에서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에 우위를 점하는 것을 제외하면 세종ㆍ충북ㆍ충남 지역 모두 여권 후보들은 박빙 내지 열세 구도를 달리고 있다.

세종은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특히 충북과 충남은 새정치연합의 이시종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오차범위 이상으로 새누리당의 윤진식 후보와 정진석 후보에 앞서 있어 ‘충청=박심(朴心)’이란 등식도 깨지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충북지사의 경우 이 후보 측은 경로당 순회강사 200명 양성 등의 공약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지난 4년 도정에 대한 실정으로 발암물질 발생량이 전국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충남지사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정 후보 측이 밀리고 있다. 정 후보측 캠프는 정부합동평가에서 충남 안전관리 분야 점수가 낮게 나오고, 청렴도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안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잡고 있다. 안 후보 측 캠프는 내포 신도시로 도청이 이전한 것을 바탕으로 ‘환황해권 시대의 적임자’를 내세워 표밭의 70%인 서산ㆍ아산ㆍ당진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홍석희ㆍ정태일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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