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9경기 출장 정지와 4개월간의 축구 관련활동 정지란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국 우루과이 축구협회뿐 아니라 남미축구협회 등도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의를 신청하는 등 ‘수아레스 구하기’에 동참하는 세력이 늘고 있어서다.
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한 건 수아레스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충돌 과정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나에게 물리는 상처가 생겼다. 키엘리니를 비롯한 모든 축구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지난 25일 벌어진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수 키엘리니와의 몸싸움 도중 왼쪽 어깨를 물어 논란을 일으켰다. 사건 직후 ‘무는 남자’가 된 수아레스는 “몸싸움에서 균형을 잃어 생긴 일”이라며 거짓 해명을 해 더 큰 비난을 자초했었다.
최근 국내 개봉작 ‘우는 남자’ 포스터를 패러디한 ‘무는 남자’. |
이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수아레스가 축구계에 사과한 것은 옳은 행동이다”며 환영 의사를 표시하고, “이 사과는 그가 훌륭한 선수라는 걸 보여준다. 그가 다시 축구 경력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수아레스의 사과와 별도로, 그에게 내려진 징계 처분이 과하다며 최근 FIFA에 이의제기를 한 상태다. 남미축구협회도 “수아레스에 대한 체벌은 야만스럽다. 우리의 목표는 징계가 경감되는 지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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