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의 여자친구 살해사건 관련,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의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오스파 피스토리우스의 여자친구 살해사건과 관련해 피스토리우스에게 12일(현지시간)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남아공 형법상 과실치사죄는 최고 1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마시파 판사는 전날 고의살인 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를 쏴 숨지게 한 것이 계획된 살인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 14일 프리토리아 동부의 실버우드 컨트리 주택단지 내 자택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현장서 체포됐으나 같은 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그동안 집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항변하며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통상 선고 공판에서는 유무죄에 대한 선고만 나오며 형량은 2~3주 후 다시 검사의 구형을 거쳐 결정된다.
한편,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뒤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을 양다리에 끼우고 달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과 2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은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하며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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