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국내 산업단지는 조성 후 35년이 지나면 쇠퇴기로 접어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산업연구원 허문구·이상호 연구위원이 작성한 ‘산업단지 활력도와 조성 연수간 상관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1040개 산업단지가 성장기에서 쇠퇴기로 넘어가는 변곡점은 ‘단지 조성 후 35년’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런 분석 결과를 얻기 위해 국내 30개 산업단지를 표본으로 추출해 활력도를 조사했다.
활력도는 산업단지 내 사업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따지는 개념이다. 특허 출원 수와 연구개발 투자 비중, 배후지역 인구 대비 단지 내 종사자 수, 사업체 가동률, 배후지역 지가 상승률 등 다양한 지표로 매겨진다.
30개 산업단지의 활력도를 산출한 결과 완주 산업단지와 대덕 연구 산업단지, 울산미포 산업단지가 활력도 1∼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군산과 여수, 아산 산업단지는 활력도가 가장 낮은 3개 단지로 꼽혔다.
각 산업단지의 활력도는 조성 이후 어떤 시점에서 정점에 이른 뒤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측정하는 산식에 맞춰 정점 도달 시기의 평균치를 내봤더니 ‘단지 조성 후 35년’으로 나온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 결과다.
산업단지는 국내 제조업체의 90% 이상이 모여 있고 국내 총생산의 72.3%, 수출액의 76.8%를 담당하는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거점이다.
반면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전국 1040개 산업단지 중 34.6%에 달하는 360개가 조성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 단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시간이 갈수록 산업단지의 활력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변곡점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는 산업단지의 성장경로를 사전에 파악해 미리 업종의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갈수록 노후화하는 산업단지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입주 가능한 업종을 확대하고, 복지·편의시설을 산업시설과 통합배치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