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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컴퓨터를 노트북으로 줄여준 IC 개발 56년 맞아
뉴스종합| 2014-09-21 15:35
TI 연구원 잭 킬비 1958년 개발…200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트랜지스터 연결 전선 없애 마이크로 컨트롤러 발전 계기 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집적 회로(Integrated CircuitㆍIC)가 세상에 나온지 56년이 됐다. IC는 트랜지스터를 연결하는 전선을 없애 현대 과학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IC는 당시 큰 부피를 차지했던 대형 컴퓨터를 현재의 소형 컴퓨터로 크기를 줄일 수 있게 해 줬다. 또 현재 자동차, 우주 탐사선, 의학 진단 장비 등을 제어하고 자료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21일 미국 반도체 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따르면 1958년 9월 12일 TI의 연구원 잭 킬비(1923~2005ㆍ사진)는 현대 IT(정보통신)의 초석이 된 IC를 개발했다. 킬비가 개발한 IC는 하나의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 몇 개의 레지스터가 게르마늄 칩 위에 0.5인치도 안되는 길이로 구성돼 있었다. 하나의 칩이 회로 내의 저항, 컨덕터, 커패시터의 역할을 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IC의 개발로 킬비는 200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또 1969년 미국 과학상, 1983년 미국기계기술협회 홀리 메달, 1990년 미국 기술상, 1993년 교토 첨단기술상(일본) 등을 받았다.

킬비는 1970년 TI를 사직하고 개인 사업을 시작한 후에도 TI의 비상근 고문으로 계속해 활동했다. 60개 이상의 미국 특허를 취득했으며, 1982년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와 함께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TI는 킬비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세운 킬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센터로, 이 연구소는 선임 기술 연구원과 신입 연구원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사업적인 수요로부터 한 발 떨어져서 실험 정신을 고취시키는 협력적 환경에서 혁신을 이루고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킬비 연구소 설립 5주년을 기념해 TI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킬비 연구소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이 스튜디오는 고객, 학생, 연구원이 전자 기기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TI의 혁신 기술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 TI는 킬비가 IC를 개발한 날인 9월 12일을 ‘잭 킬비 데이(Jack Kilby Day)’라고 정하고 전 세계 각지의 TI 사이트에서 동시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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