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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팔자?’…배당빨간불에 변심한 外人?
뉴스종합| 2014-10-10 08:51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변함없던 ‘러브콜’이 시들해지고 있다. 실적 쇼크 우려와 주가 하락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끊임없이 늘여, 8년여만에 지분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외국인들이 이달들어서는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0월들어(1~8일) 삼성전자에 대해 32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적은 규모지만 그동안 거의 매일 몇백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들어서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다른 종목들을 내다 팔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으로 대장주 삼성전자만큼은 열심히 사들였다. 9월 7229억원, 8월 3048억원 등 매월 큰 폭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처음으로 120만원 아래로 떨어진 지난 9월에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로 일관해 왔다.

대규모 투자 발표와 실적 부진으로 낮아진 배당 기대감이 매수 행렬을 약화시킨 주요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년여만에 4조원대에 머물렀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배당’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이익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더 많은 돈을 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주당 5500원을 배당한데 이어 2012년에도 8000원으로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500원을 포함해 연간 1만4300원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투자업계 일각에선 올해 1만8000원 수준의 배당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 부진과 앞서 발표한 대규모 반도체 투자 등을 감안할 때 배당 확대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은 계속 안좋아지고 있는데다 대규모 투자계획까지 밝힌만큼 올 연말 배당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전년 동기대비 59%나 급감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4분기 역시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당수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조원 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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