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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멈춰버린 성장…작년 매출액 증가율 사상 최저
뉴스종합| 2014-10-16 15:06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해 국내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체와 대기업 매출액은 0%대 증가세를 보여 외형 성장이 멈춘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49만2288개 기업을 전수조사해 16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한은이 관련 통계치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았다. 2010년까지만 해도 연간 15.3%였던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2.2%, 2012년 5.1%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자동차·전기전자(IT) 등 국내 경제를 떠받쳐온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5%로 1961년 이래 역대 최저치였다. 제조업 매출액의 0%대 증가는 1998년 외환위기(0.7%) 당시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일이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3%로 전년(5.0%)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5.3%에서 5.6%로 소폭 상승했다.

윤재훈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수출 대기업 위주로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수출 물량은 늘었으나 원화 강세와 세계경기 부진으로 수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꺾이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기업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2.9%로, 역대 최저치이자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지난해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29원을 손에 쥔 것이다. 이 금액은 2010년 49원에서 2011년 37원, 2012년 34원 등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2012년과 수치가 같았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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