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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최종후보 4명 중 3명은 내부출신.. 이번엔 내부출신 회장 선임되나.
뉴스종합| 2014-10-16 19:30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KB금융이 차기 회장 최종후보 4명 중 3명을 내부출신 인사로 선발하면서, KB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한 후처음으로 내부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임 회장인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낙인이 찍히며 불명예 퇴진한 만큼 어느 때보다 내부 출신 회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제4차 회의를 갖고 7명의 1차 후보 중 4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발했다.

이날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CFO),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전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등이다. 하 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KB금융에서 5~7년간 몸담았던 내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당초 연륜이 있는 외부 인사 2명과 KB라는 조직을 잘 아는 내부 출신 2명이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최종 후보로 낙점된 하 회장 외에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세간의 예상과 달리 외부 인사는 하 회장 1명만 최종 후보로 올랐다. 대신 군소 후보로 평가됐던 지 전 부사장이 예상을 깨고 최종 후보로 낙찰됐다. 그만큼 내부 출신 회장 선임에 대한 KB의 갈망을 회추위가 고려한 셈이다.

내부 인사 중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 전 행장과 윤 전 부사장, 지 전 부사장의 강점은 바로 KB 내부 사정을 잘 알고, KB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윤 전 부사장은 국민은행 노조가 지지할 만큼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와 함께 지난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를 해 영입할 정도로 재무 부문에 탁월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에 와서 재무 뿐 아니라 전략ㆍ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김 부행장은 지난 1999년부터 2년여 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내는 등 후보자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 재직 경험이 있다. 그만큼 넓은 시각에서 금융시장 전반을 보고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또 충북대 교수,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 학계와 금융권을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도 강점 중 하나다.

지 전 부사장은 KB에서 6년 이상 일하며 지주, 카드 등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조직 내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부교수, 금융연구원 등 학계에서도 몸담은 경험이 있어 이론과 현장을 모두 아는 점도 돋보이는 점 중 하나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하 전 회장은 글로벌 은행인 씨티은행에서 14년간 은행장을 지낸 ‘검증된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감각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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