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쉽게도 올해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2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서울 기온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6도, 낮 최고기온 2도로 평년과 비슷해 지난주에 비하면 포근하게 느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눈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던 이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17일 오전 서울이 영하 11도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여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구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
이런 가운데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오지 않은 때가 훨씬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눈이 왔다고 해도 대부분 눈발이 흩날리다 만 수준이었던 날도 많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63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공식적으로 서울에 눈이 온 것으로 기록된 크리스마스는 10번에 불과했다. 적설량도 많지는 않았다.
1965년과 1967년, 1980년 각각 적설량 0.1㎝, 3.6㎝, 1.8㎝의 눈이 내린 데 이어 1985년에 0.1㎝의 눈이 ‘찔끔’ 내렸고, 1990년 2.1㎝의 눈이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한동안 성탄절 눈 소식이 없었다.
최근엔 2000년 1.8㎝의 눈이 내렸고 2년 후인 2002년 1.2㎝의 눈이 내렸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눈 내린 크리스마스는 2005년(0.7㎝), 2009년(0.4㎝), 2012년(1.5㎝) 등 단 세 번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날씨에 대한 관심이나 문의가 많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눈이 온 때는 별로 없다“며 ”눈이 오더라도 잠시뿐이거나 흩날리는 때가 잦아 쌓인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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