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28일 오전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제목은 “믿고 맡길 수 없는 보육교사...보육교사 절반 이상이 학점은행제 출신?!!”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최 의원의 자질이 의심스러워졌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인지. 학점은행 출신이니, 보육교사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보도자료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보도자료 말미에 “교육기관별 2급 보육교사의 배출 현황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 및 2, 3년제 대학에서 배출되는 보육교사는 2010년 29,816명(48%)에서 2014년 26,250명(34%)으로 3,566명 감소하였으나, 학점은행을 통해 배출되는 보육교사는 2010년 16,132명(26%)에서 2014년 41,183명(53%)으로 25,05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4년제 대학 및 2‧3년제 대학에서 배출된 보육교사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학점은행을 통한 보육교사가 증가하여 전체 보육교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라고 적어 놨습니다.
또 최 의원은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보육교사의 질 관리이다. 학점은행 등을 통해 보육교사증이 남발되고 있는 자격제도를 시정하고, 교사의 자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보육교사 양성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보육교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동학대를 하는 보육교사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학점은행제를 이수한 뒤 보육교사가 된 분들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최 의원은 마치 학점은행제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었습니다.
A 대학을 졸업한 살인마가 있으면, A 대학은 문제인가요? B지역 절도범이 있으면, B 지역은 문제인가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런 터무니 없는 발상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려왔습니다.
어렵게 생업을 유지하다 뒤늦게 공부를 하기 위해 학점은행제라도 가서, 공부를 한 뒤 보육교사가 된 후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봤던 분이 계시다면 거품을 물 일입니다.
최 의원이 이런 분들께 사과를 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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