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미국 FOMC회의결과와 싱가포르의 통화완화 조치,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오른 달러당 1093.9원으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 떨어진 배럴당 44.45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09년 3월 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3% 하락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35%, 0.93% 떨어지는 등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도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10포인트 넘게 내리는 등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ㆍ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날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의 전격적인 통화완화 조치는 이날도 아시아 통화의 약세와 달러화 상승 압력을 지속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이 싱가포르처럼 통화완화 정책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새해 첫 정례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된 점도 이날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새벽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대해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썼지만, 그간 동원했던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 연준은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번 회의 때의 ‘완만하다’(moderate)는 표현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원ㆍ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6.18원 오른 100엔당 929.47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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