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7080년생 옷장 바꾸는 90‘S 열풍
뉴스종합| 2015-02-23 06:37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2015년 국내 유통가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이 인기리에 방영된 이후 대한민국에 복고패션 열풍이 재점화됐다. 그 가운데 더플코트, 오버롤, 터틀넥, 후드티와 같이 9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의류와 데님소재, 체크패턴 등이 2015 S/S시즌 트렌드와 맞물리며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 AK몰은 지난 1월 한 달간 복고 패션 아이템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유행이 한참 지나 옷장에 박혀있던 ‘떡볶이 코트’라 불리는 더플코트는 1억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비 무려 195배나 신장했다. 판매량의 70%가 남성복 브랜드에서 발생, 여성보다 남성이 떡볶이 코트를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청패션의 부활로 데님재킷 매출 역시 전년대비 15배 신장했으며, 미 공군들이 입던 항공점퍼에서 유래한 보머재킷도 20배 증가하며 복고 열풍에 합류했다.

90년대 초등학생도 들었던 국민가방 이스트팩, 잔스포츠 백팩 등도 화려하게 컴백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이스트팩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80%나 매출이 증가했으며 야구점퍼는 167%, 방울모자는 56% 늘었다.

옥션도 최근 한달간 판매동향을 살펴본 결과 복고풍 여성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배기ㆍ카고ㆍ오버롤 청바지 판매는 773% 신장했으며 통ㆍ와이트바지는 136%, 빈티지ㆍ구제진은 55% 증가했다.

남성의류에서는 아우터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 트렌치 롱코트 판매는 104% 신장했으며 가죽자켓은 38%, 후드자켓은 28% 순으로 판매가 늘었다.

패션 뿐만 아니라 90년대 음악관련 상품도 최근들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토토가’와 영화 ‘쎄시봉’ 영향으로 클래식 기타와 카세트플레이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옥션에선 최근 한달 동안 카세트ㆍCDP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23% 신장하는가 하면 실시간 이슈 상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토토가 방송에서 인기였던 그룹 터보의 15년전 앨범과 김현정, 김건모, SES 등의 앨범이 재발매 되거나 옥션중고장터에 다수 매물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 CD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사라졌던 CD플레이어도 다시 인기다. 또 영화 ’쎄시봉‘ 영화 속의 배경음악이 재주목을 받으며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등 실제 가수들의 음반이 인기를 끌고있다.

옥션 의류팀 서태미 팀장은 “최근 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방송들이 연달아 나오며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304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의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문화계 전반과 미디어에서 90년대를 추억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며 한동안 복고 상품 판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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