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지났을까. 사람들은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주 씨를 이상히 여겨 한증막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세신사가 응급처치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주 씨의 호흡은 잦아 든 상태였다. 주 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11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주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53분께 노원구 상계동의 한 사우나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고령인 주 씨가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던 점으로 미루어 고혈압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아버지가 약을 복용했지만 혈압 수치는 안정돼 있었다”며 “이 곳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숨진 노인이 한 두명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순찰 등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지병이 있는 노인들이 사우나에서 쓰러져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