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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면무호흡, ‘노화’ 앞당길 수 있다
라이프| 2015-03-11 13:58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잠을 자는 동안 자주 깨는 ‘분절수면’과 같이 불안정한 수면 상태의 가장 큰 원인인 수면무호흡이 노화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ㆍ인간 유전체 연구소 신철 교수, 권유미 박사팀은 “수면무호흡 증상이 심할수록 노화시계를 나타내는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더욱 짧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출처=123RF]

신철 교수팀은 국내 45~72세 사이의 성인 남녀 381명(남자 138명ㆍ여자 243명)을 대상으로 혈액에서 추출한 ‘텔로미어’의 길이와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 및 심박의 관계를 분석해 수면과 텔로미어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세포 속에 있는 염색체의 양 끝 부분을 의미하는 텔로미어는 체내의 ‘노화 시계’로 불리며 노화와 텔로미어의 길이의 상관관계를 두고 국내외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텔로미어는 유전적 영향 외에도, 활성 산소나 염증 반응 등을 통해서 길이가 짧아질 수 있고, 짧아진 텔로미어는 노화는 물론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과의 상관 사례가 보고되면서 그 영향성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구 결과, 불안정한 수면상태를 자주 보이는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는 정상적인 수면상태인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불안정한 수면상태를 나타내는 주기적 호흡 및 분절 수면이 빈번한 경우, 수면의 안정도가 떨어져 불안정을 초래하고, 이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할 수 있는 유의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이 1시간에 15회 이상 나타나는 중증도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반인보다 2~2.5배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는 체내의 산소가 부족해져 유해산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염증반응을 일으켜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불안정한 수면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노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한달 이상 지속되는 등의 수면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보통, 수면 장애는 본인 스스로 그 여부를 인지하고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 등을 통해 그 수면 장애 이력이 의심되거나 관찰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연구에 참여한 각 대상자들을 혈액에서 추출한 텔로미어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된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ㆍAHI)를 정상, 경증도, 중증도 수면무호흡 세 가지로 구분해 수면 중에 일어나는 숨, 호흡과 심장 박동수간의 동적 관계를 이용한 수면 분석 방법을 통해 대상자별로 형성된 스펙트로그램(spectrogram)과 대조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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