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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2014년 실적 악화에도 한국 기업 신용도 안정적”
뉴스종합| 2015-03-26 09:59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한국 기업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신용도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부분의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신용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12개월 간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크리스 박 선임부사장은 “원화가 추가적으로 평가절상되거나 유가가 현재보다 더 급락하는 등 부정적인 외부적 요인이 없다면 2015년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철강 및 정유 업종의 일부 기업은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차입금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한국 기업의 레버리지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용전망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에 따르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한국 기업 중 비상장 공기업을 제외한 3분의 2가량의 기업은 201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원화절상, 내수부진, 역내 주요 범용재들의 스프레드 축소 및 유가 급락이 실적악화의 주요인”이라며 “정유산업은 지난해 실적악화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된 2015년 영업환경은 정유, 석유화학 및 수직 계열화된 유틸리티 회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박 부사장은 말했다. 단 석유 및 가스 자원개발 업체와 중동 사업비중이 큰 건설사들은 저유가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예상보다 부진한 업황이나 추가적인 내수부진 가능성은 위험요소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현대차(Baa1안정적), 기아차(Baa1안정적), 현대모비스(Baa1안정적) 등 자동차 3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재무 레버리지 및 우수한 현금흐름에 힘입어 현재 신용등급 내에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CC(Baa2안정적), LG전자(Baa3안정적), SK하이닉스(Ba1안정적) 역시 같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SK E&S(Baa1부정적)는 증가한 재무 레버리지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고려할 때 신용등급 하향조정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롯데쇼핑(Baa2안정적), 이마트(Baa2안정적) 역시 현재 신용등급에 비춰볼 때 재무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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