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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노래-춤-무대장치 모두 빈틈없던 그들의 '유토피아' (종합)
엔터테인먼트| 2015-03-31 12:29

[ 헤럴드경제 순스포츠=구민승기자 ] 3월 28일 토요일, 3월 29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빅스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꿈을 보던 곳에서 꿈을 이루게 되었다’는 멤버 홍빈의 말처럼 그들의 꿈을 이룬 곳,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빈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 관객석엔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팬들을 위해 다채로운 노래와 영상으로 무대를 꽉 채운 빅스에게서도 빈틈이란 없었다. 빅스의 무대를 꽉 채운 세 가지 요소를 꼽아보자면 가수의 기본인 ‘노래’와 ‘춤’ 그리고 ‘무대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공연을 지켜보는 내내 빅스의 훌륭한 노래실력과 딱딱 들어맞는 춤은 물론이고 그 무대를 꾸며주는 배경 영상과 조명, 불꽃 등의 효과에 눈을 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 노래
세 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무대의 포문을 연 그들은 ‘대.다.나.다.너’를 마지막으로 한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완벽한 라이브를 보여주며 정말 콘서트다운 콘서트를 선보였다. 격한 안무를 선보이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중심에는 메인보컬 ‘켄'과 '레오'가 있었다. 두 메인보컬의 음색이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이루며 노래의 중심을 잡아 편안한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두 메인보컬의 솔로무대는 그들이 왜 메인보컬인지 여실히 증명하는 자리였다. 아델의 히트곡 ‘Rolling in the deep'으로 무대를 꾸민 ’켄‘은 노래의 시작을 무반주로 부르며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스탠딩마이크를 꼭 잡은 손이 떨릴 만큼 쩌렁쩌렁한 성량으로 혼자서 넓은 공연장을 꽉 채우는 그의 ’Rolling in the deep'은 애드리브의 향연이었다.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노래를 가지고 노는 그의 여유가 돋보이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18번째 순서로 등장한 ‘레오’는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그의 자작곡인 ‘할 말’을 선보였다. 기존에 있던 곡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훌륭한 진행과 애절한 가사였다. 특히 노래 중간에 원형무대가 위로 솟아오르며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했는데, 레오의 독특한 음색과 멋진 춤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곡이었다.

그 외에도 래퍼 ‘라비’ 역시 자작곡 ‘Ghost'를 공개했다. 금목걸이와 붉은색 바지 등으로 포인트를 낸 의상을 입고 왕좌에 앉아 등장한 라비의 ’Ghost'는 ‘한 입에 강하게 물어뜯는 타입, 이미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멘탈’ 같은 가사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무대였다. 또 막내 ‘혁’은 ‘Call you mine'을 부르며 피아노연주까지 직접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다른 멤버들의 개인 무대 역시 훌륭했지만 빅스 전체의 노래 실력을 가장 잘 드러냈던 무대는 8번째 곡, ‘청춘이 아파’라고 할 수 있다. 스탠딩마이크를 사용해 진지하게 눈을 감고 부르며 청춘에 느낀 아팠던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모습에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15번째 곡이었던 ‘Love Letter'에서는 무대 중앙의 의자에 앉아 잔잔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음악방송에서 신나는 댄스곡이나 격한 안무를 주로 선보였던 빅스도 감미로운 ’발라더‘가 되는 순간이었다.

2. 춤
빅스의 무대에 춤을 빼놓곤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안무는 무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래의 콘셉트에 맞게 진지하게, 때론 귀엽게 안무를 소화하는 능력은 대단하다는 말부터 나온다. ‘저주인형’, ‘어둠 속을 밝혀줘’, ‘Chaos', 'Secret Night' 등의 곡에선 딱딱 맞는 군무를 선보였다면, 9번째 곡이었던 ‘Say U say Me'에선 여성 백댄서들과 사랑스러운 춤으로 팬들의 질투 섞인 환호를 받기도 했다.

'홍빈'은 'Cloning'을 주제로 한 무대에서 완벽한 댄스를 선보이며 완벽한 솔로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홍빈의 무대는 무대 영상을 조종하는 것처럼 꾸며졌다. 무대 중앙에서 홀로 춤을 추면서도 꽉 차 보이는 안무는 물론, 영상 안으로 들어가 춤을 추는 것 같은 효과를 선보이며 팬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빅스에서 댄스를 담당하고 있는 리더 ‘엔’의 ‘Self-Disunion' 역시 댄스무대였다. 마지막 솔로무대이기도 했던 만큼 그의 무대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시작하다 중간에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과정까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무대였고,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전진하는 것처럼 음악에 딱딱 맞춰 현란한 춤을 선보였던 엔의 무대는 그 뒤의 'hyde', 'Beautiful Killer', '기적’까지 이어지며 하나의 무대 같은 통일감을 느끼도록 했다.

앵콜 대기 후 시작된 ‘이별공식’을 부르기 전, 회색 후드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빅스는 한결 편안해진 복장으로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팬들과 눈맞춤을 했다. ‘이별공식’ 다음 곡이었던 ‘오늘부터 내 여자’는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였고, ‘대.다.나.다.너’ 역시 격한 안무였지만 노래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3. 무대장치
‘The Parade of Black X'에서 호흡기를 달고 오프닝을 연 빅스의 콘서트는 배경 영상과 장치가 특히 훌륭했다. 무대마다 콘셉트에 맞는 영상과 조명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 것은 물론이고 브릿지비디오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7번째 곡인 ‘After Dark'는 노래 가사를 영상에 띄우는 것으로 시작을 알리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14번째 곡이었던 ’Rock Ur Body'는 노래 분위기에 맞는 게임 영상을 배경으로 하여 볼거리를 제공했다.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엔딩비디오, ‘End of the world'와 이어지는 ’ERROR'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엔딩비디오에서 폭탄이 설치된 것이 ‘ERROR' 무대로 빠져나와 곡이 끝나자마자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색색의 불꽃도 함께 터지며 강렬한 엔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총을 들고 등장한 ‘Beautiful Killer'에선 총알이 쏠 때마다 번쩍이는 조명을 비추며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Say U Say Me'가 끝나고 공개된 브릿지비디오 'Feeling'은 팬들에게 웃음폭탄을 안겨준 영상이었다. 멤버들이 한 명씩 등장해 하나의 감정을 슬로우비디오로 보여준 것으로 자신감, 강한 부정, 두려움, 깜놀 등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썸’이라는 감정을 표현할 땐 레오와 라비가 함께 등장해 뽀뽀할 듯 애를 태우는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후 ‘사랑’을 표현한 엔과 혁은, 혁이 엔의 애정 어린 눈빛을 피하다 결국 엔에게 볼 뽀뽀를 당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실 무대장치는 빅스만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빅스의 팬, ‘별빛’도 무대를 꽉 채우는 데 일조했다. 팬들이 ‘Love Letter' 무대 중간에 ’항상 네 편 사랑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감동한 빅스 멤버들이 ’든든하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ERROR' 무대가 끝난 뒤 화면에 뜬 ‘태어나줘서 고마워’ 가사에 맞추어 노래를 불러주며 ‘빈틈없던 콘서트’를 가능하게 했다.

26곡의 노래와 춤, 그리고 빅스의 재치 넘치던 진행과 그 진행에 환호와 응원으로 화답한 팬들이 있었기에 빈틈없는 무대가 완성될 수 있었다. 두 번째 단독 콘서트가 이 정도라면 다음 콘서트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2시간이 넘도록 노래하며 함께 호흡한 빅스와 팬이 만들어낸 콘서트는 리더 엔의 말처럼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계속해서 빈틈없는 무대가 나올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편, 빅스의 단독콘서트 는 3월 28일 토요일, 3월 29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사진=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lklk@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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