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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풍년 맞은 증권주
뉴스종합| 2015-04-01 09:12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가 2000선 위에 안착하면서 증권주들에 대한 관심도 계속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7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2014년 4분기) 6조5000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은 시간이 지날 수록 증가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2일엔 하루 거래대금이 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1개월 만에 9조원을 돌파했다. 3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였던 2010년 1월(3조2400억원)에 근접했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확대에 따른 전체 이익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증권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이후 9.6% 증가했다. 특히 한 달 새 15.7% 급증하며 실적 시즌이 다가올 수록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한 달 새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8.9% 급증하며 7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등도 각각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보다 각각 22.1%, 11.7% 증가했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채권보유익이 증가하는 것도 이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채권보유 규모는 2005년 10조1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60조원으로 급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기준금리가 50bp인하되고 올해 초 추가적으로 25bp 인하되며 국고채 금리 역시 크게 하락했다”며 “채권보유 규모가 큰 대형사들 위주로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증권이나 교보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시가총액이 영업용순자본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업황이 턴어라운드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가 진행될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적자에서 벗어나 앞으로 구조 개선이 전망되는 중소형 증권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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