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령 대상 상무, 힐튼 자매 등 상속녀들 사랑받아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 기자]네덜란드와 스웨덴, 그리스 등 유럽왕가의 웨딩드레스는 한 패션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결혼식 투피스를 만든 것도 그다. 패션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최고급 브랜드를 만든 디자이너. 그 이름은 발렌티노 가라바니다.
지난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발렌티노(오른쪽)와 배우 앤 헤서웨이. |
통상 발렌티노라 불리는 그는, 193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 (École des Beaux-Arts)와 파리 오트 쿠튀르 조합(Chambre Syndicale de la Couture Parisienne)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발렌티노 하우스를 연 것은 1960년이지만 10년이 되기도 전에 세계의 ‘간판 디자이너’가 됐다.
재클린 케네디 오아시스의 재혼 당시 모습(왼쪽사진)과 그때 입은 투피스 스타일의 미니 웨딩드레스. |
특히 1968년 재클린 케네디가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재혼할 당시, 투피스 스타일의 미니 웨딩 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재클린의 드레스는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온 주름 스커트로, 기존의 긴 웨딩 드레스와는 차별화됐다. 블라우스는 반짝이는 소재의 새틴과 물결무늬 모양의 흰색 레이스를 교대로 달았다. 또 베일 대신 리본으로 머리 장식을 하면서, 우아함을 살리면서도 30대인 재클린의 발랄함을 놓치지 않았다. 그 해 전 세계 패션 잡지에는 발렌티노의 미니웨딩드레스가 빠지지 않고 실렸다.
2013년 스웨덴 매들린 공주의 웨딩드레스(윗사진)와 발렌티노의 스케치 |
‘로열 패밀리’의 웨딩드레스는 이후, 발렌티노의 전담이 됐다. 그리스의 마리샹탈 밀러 왕세자빈과 네덜란드 막시마 왕비의 결혼식의 웨딩드레스도 발렌티노가 디자인했다. 지난 2013년 스웨덴의 공주 매들린의 웨딩드레스도 발렌티노의 것이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톱 디자이너의 단 하나뿐인 드레스인만큼 가격도 천문학적이다.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입은 발렌티노의 미니 웨딩드레스의 경우, 현지 언론이 약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임세령 대상 상무가 입은 발렌티노 코트 스타일. |
그러나 패션 하우스 발렌티노의 명성을 높인 것은 로열 패밀리의 웨딩드레스를 도맡아서가 아니다. 발렌티노는 그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발렌티노, 마지막 황제’에서 밝힌 것처럼 ‘여성이 아름다워지는 법’을 아는 듯 하다. 수많은 유명인사와 부호들이그의 패션 하우스에서 쇼핑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올초 배우 이정재씨와의 열애설만큼 화제가 됐던 임세령 대상 상무의 카멜색 코트 역시 발렌티노의 제품이었다.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이뤄진 이 코트는 각종 모조품이 나올 만큼 열애설보다 더 주목받은 패션아이템이 됐다. 국내 정식 수입되지 않은 제품으로 4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발렌티노 패션쇼에 참석한 힐튼 자매. |
한국의 상속녀 임 상무만큼,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과 니키 힐튼 역시 발렌티노를 즐겨 입는다. 특히 이들 패셔니스타들이 발렌티노에서 찾는 것은 원피스나 쟈켓 등 의류 뿐 아니라, 구두와 가방 등 여러 아이템을 넘나든다. 장식용 금속인 스터드를 사용한 락스터드(rock stud)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아이템이 됐다. 힐튼 자매도 발렌티노의 패션쇼에서 락스터드 클러치를 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킴 카다시안의 친모로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크리스 제너도 발렌티노의 드레스에 락스터드 스트랩 구두를 신은 모습이 종종 파파라치에 포착되고 있다. 자산 3000만 달러(약 324억원)으로 집계되는 그는 미국에선 유명인사다. 미란다커와 알렉사청 등 연예인들이 락스터드 가방이나 구두를 신은 모습은 수도 없이 노출되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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