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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코스·바람과의 싸움…설레는 영종도
엔터테인먼트| 2015-05-21 11:13
최경주 4번째 우승샷 준비
김승혁 2연패·허인회 2승 도전
김대현·김태훈 호쾌한 샷 보며
선수들 코스 공략도 볼거리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SK텔레콤오픈이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ㆍ7241야드)에서 개막했다.

SK 텔레콤이 주최하고 한국프로골프투어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에 달하는 메이저급 대회다.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굵직한 남자대회가 수도권에서 열리게 돼 남자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살살 들 쳐.’ 한국골프의 맏형 최경주(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9일 영종도 스카이72에서 열린 연습라운드 도중 후배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현 홍순상 최경주 박상현.

이번 대회에는 많은 팬을 보유한 ‘탱크‘ 최경주(45), ’한국오픈의 사나이‘ 김대섭을 비롯해 미남골퍼 홍순상 박상현, 장타자 김대현 김태훈 김비오, 군인골퍼 허인회 맹동섭,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 일본서 활약중인 김형성 류현우 박재범 조민규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문경준도 2주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2억원의 상금과 함께 4년간의 시드권이 주어지기 때문에서 출전선수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스타기근에 아쉬워했던 골프팬들의 눈이 모처럼 호강할 수 있는 무대다.

한국골프의 맏형 격인 최경주는 올시즌 처음 국내 팬앞에서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주로서는 책임감과 함께 후배들과 겨뤄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욕이 넘치고 있다. 최경주는 역대 SK텔레콤 오픈에서 모두 3차례 우승(2003, 2005, 2008)을 차지해 최다우승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공동 28위)를 치르고와 피곤한 상태지만 백전노장의 경험으로 이를 극복한다면 4번째 우승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큰 경기에 강한 ’숏게임의 달인‘ 김대섭 등 정교함을 앞세운 선수들과 김대현 김태훈 등 화끈한 장타자들의 코스공략법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으로 보인다. LPGA 대회가 개최되는 오션코스는 길고, 바람의 영향이 크다.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고, 과감한 승부수가 통하면 짜릿한 버디나 이글을 잡아낼 수 있어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상하위 선수들의 수싸움도 볼만할 전망이다.

개막전 우승으로 주가가 폭등한 ’상무골프단‘ 선수들의 출전도 흥미롭다.

골프장에서는 익숙지않은 거수경례로 갤러리에 답하는 이 선수들은 상금과는 무관하지만 좋은 성적은 ’특별휴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 못지않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게으른 천재‘에서 ’착실한 천재‘로 변한 허인회는 개막전 우승으로 상무의 명예를 드높힌 선수. 장타력과 실력, 팬을 사로잡는 엔터테이너 기질까지 풍부한 허인회가 또 다시 우승컵을 경북 영천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역시 2부투어에서 상무의 매운맛을 보여준 맹동섭도 우승컵을 노린다.

매경오픈에서 우승 문턱까지 다가갔던 호주의 제이슨 노리스(43),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28)와 개리스 패디슨(35) 등 외국 선수들이 이번에도 선전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역대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모두 4차례다.

한편 대회 기간 동안 ‘그린 위의 행복 동행’ 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참가 선수들의 행복버디 이벤트(이글 당 5만원, 버디 당 2만원)를 진행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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