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 간ㆍ눈에 좋은 다슬기, 10월에 못먹으면 후회
뉴스종합| 2015-10-23 10:18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산물에 있어서도 먹을거리가 풍성해 식도락의 계절로 칭할 만하다.

속이 꽉찬 꽃게나 고소한 전어 같은 해산물 외에도 밀물에서 나는 다슬기 역시 이 계절에 가장 맛이 좋다. 특히 10월은 다슬기를 먹지 않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운 철이다.

다슬기는 간의 열, 눈의 충혈, 황달을 제거하고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체내 독소를 배설할 뿐만 아니라 부종을 없애고 간장과 신장에 작용해 대,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위통과 소화불량을 없애주고 열독과 갈증을 풀어주는 데도 아주 이롭다고 전해진다. 더욱이 자연산 다슬기는 피를 맑게 해 두통, 여성 어지러움증, 선혈증에 좋으며 피부미용, 위장병에도 효과가 있다.


또 다슬기를 요리하면 국물이 푸른빛을 띠는데 이는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동’성분이 미네랄형태로 풍부히 들어 있어 사람의 간장에 특별히 작용하며,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불면증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이밖에도 신경전달 기능 및 근육 운동을 원활하게 해 부정맥을 방지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과 신체 각 세포들의 산소 공급에 필요한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다슬기는 특유의 맛과 씹는 재미 때문에 다양한 요리로 인기가 높은데, 가장 유명한 것은 다슬기 해장국으로 다슬기와 아욱을 넣고 푹 끓인 후 대파, 청홍고추를 넣고 만든다. 숙취해소에 좋다보니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가을철 해장국하면 다슬기 해장국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은 전남구례와 강원도 영월이다.

다슬기는 무침요리로도 입맛을 자극한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 씨가 황금비율의 초고추장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다슬기 무침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초고추장에 오이, 당근, 양파 등을 넣으면 누구나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라 자취생들이 많은 홍대, 신림동 인근에서 관련 매출이 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다슬기는 또 지중해식 레시피에 잘 어울려 파스타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마늘과 오일로 맛을 내는 알리오올리오도 좋지만, 토마토소스로 만든 로제파스타에 다슬기를 넣으면 특유의 육질이 토마토 과즙과 버무러져 좋은 맛을 낸다.

paq@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