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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하게 밥도 안주냐’…日열도, 청와대 아베 푸대접에 ‘부글부글’
뉴스종합| 2015-10-29 10:28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열도가 반한(反韓) 감정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내달1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신조(安倍晉三) 총리를 푸대접하려 한다는 불만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가 중국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극진하게 대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만은 ‘분통’으로까지 바뀌는 모습이다.

일본 최대일간지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9일 “양국 협의 결과 두 정상의 오찬도 공동기자회견도 현 단계에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하면서, “아베 총리는 양자회담을 위해 일정을 하루 더 늘리는 만큼 오찬 등 의전상 배려를 기대했지만 한국 측은 위안부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실무회담에 그쳐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제작툴= 픽토차트(PiktoChart)]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이날 “한국 정부가 리 총리의 공식방문을 극진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위안부를 둘러싼 대립도 있고, 중국과의 일정 조율 탓에 제대로 조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쿄(東京)신문도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를 같은 기간 방한하는 중국 총리보다 냉랭하게 맞이하려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가 낮아 오찬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보적 성향의 지지(時事)통신조차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회담 보다는 3년 반만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성과를 더 부각시키고 싶은 듯 하다”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한중일 정상회담보다 하루 늦춰 개최하는 데서도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호소하겠지만, 정상에 대해 푸대접을 하면서 양국이 관계 개선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한중 정상이 위안부 문제로 아베를 압박할 경우 일본 측은 미-중간 일촉즉발 대치 상황인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해 박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한중 위안부공조’에도 균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리 총리는 ‘공식방문’이지만, 아베 총리는 ‘실무방문’이어서 의전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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