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 ‘화학ㆍ유통’ 양날개 달고 유라시아 대륙 누빈다
뉴스종합| 2015-10-30 08:46
-케미칼, 백화점, 호텔, 제과, 칠성음료 등 글로벌행보
-러시아ㆍ우즈벡등에서 활발히 사업 전개하며 큰성과
-삼성 화학사업 인수 추진…신동빈 회장 행보도 주목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형제간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삼성그룹 화학사업을 인수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삼성SDI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 BP화학 등 삼성그룹 화학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화학분야를 그룹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밀접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신 회장의 또다른 경영 플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이하 수르길 프로젝트)을 완료했다. 유라시아 최대 생산기지가 완성됨에 따라 저가 원료 확보가 가능해진만큼 가격졍쟁력에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롯데케미칼이 건설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전경.

이번 신 회장의 통큰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롯데는 유통과 화학이라는 차세대 성장동력 양날개를 장착하게 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그룹의 글로벌 경영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VRICI(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5개국을 성장 거점으로 정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유통ㆍ식품ㆍ관광 부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호텔의 경우 수도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잡을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잠재력의 땅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롯데그룹이 유라시아 대륙 진출한 지역.

▶롯데, 새 날개 달고 유라시아를 날다=롯데케미칼이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이하 수르길 프로젝트)을 완료했다. 유라시아 최대 생산기지가 완성됨에 따라 저가 원료 확보가 가능해진만큼 가격경쟁력에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양국 정상이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007년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국영 석유가스공사(Uzbekneftegaz)와 50대 50 지분의 합작투자회사인 ‘우즈코가스케미칼(Uz-Kor Gas Chemical LLC)’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수르길 가스전 개발과 개발된 가스 판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ㆍ폴리프로필렌(PP)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를 건설해 직접 경영한다. 현재 시험생산 중이며 오는 2016년 1월 상업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화학기업 매출액 순위(ICIS 톱 100)에서 아시아 9위, 전세계 30위를 차지했다”며 “우즈벡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의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호텔, 러시아 최고 호텔이 되다=우즈베키스탄에는 롯데케미칼 이외에도 롯데호텔도 진출해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카슈켄트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는 롯데호텔이 위탁경영으로 해외에 진출한 첫번째 체인호텔이자 첫 해외 비즈니스호텔이다.

일반 상업 건물로 지어진 ‘타슈켄트 팰리스 호텔(Tashkent Palace Hotel)’은 2003년부터 호텔로 운영되어 왔으며, 롯데호텔과 위탁 경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롯데호텔의 첫 해외 체인호텔인 ‘롯데호텔모스크바’와의 교육제휴를 통해 직원 서비스 교육, 직무 및 전산 교육을 진행했으며, 2013년 10월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로 다시 태어났다.

2010년 롯데호텔은 국내 호텔 브랜드 중 최초로 러시아에 진출해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문 열었다. 롯데호텔은 단기간에 성공해 안착하며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대 규모 호텔평가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Trip Advisor)’에서 2012년부터 3년연속 모스크바 호텔 중 ‘여행자 추천호텔 1위‘를 기록했으며 2015년 1월에도 트립 어드바이저 선정 러시아 1위 호텔 유럽전체 9위 럭셔리 호텔에 올라 러시아 최고호텔임을 입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호텔 모스크바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러시아에서 더욱 활발하게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2018년 사마라에 호텔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했다.

▶백화점ㆍ제과도 신시장 개척…중앙아시아 진출 발판 마련=러시아는 롯데에게 특별한 곳이다. 롯데백화점이 첫 해외 진출을 하며 한국형 백화점으로 한국형 매장과 서비스를 현지문화와 접목시켜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7년 모스크바점을 오픈했다. 이후 이곳에 롯데 플라자(Lotte Plaza)라는 이름으로 백화점 외에도 호텔, 오피스 등이 차례로 들어서 현지인들에 사랑받는 쇼핑타운을 구축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롯데제과 역시 2010년 러시아 칼루가주에 있는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018년까지 러시아 공장을 증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1990년년부터 사이다, 주스 등의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밀키스, 레쓰비 등은 러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진출을 위해 2013년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 1위 제과업체인 ‘라하트(Rakhat)’를 인수하면서 카자흐스탄에 첫 진출했다. 라하트는 초콜릿, 캔디, 비스킷 등을 주로 생산하는 대형 제과업체로, 인수 이후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제과 시장을 교두보 삼아 중앙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롯데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2014년 현지의 아스타나(Astana)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아스타나 그룹과 상호 경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아스타나 그룹에게 노하우 전수 등의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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