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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공원’이 뜬다…3년간 7곳 인증받아, 지자체의 새 관광아이템으로 부상
뉴스종합| 2016-02-25 15:50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지구의 비밀을 간직한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인증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지질공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곳을 자연공원법에 따라 국가가 인증한 공원이지만 국립공원 같은 재산권 제약 규제가 없어 지자체로서는 분쟁 우려 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7번째 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인증서 수여식이 26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체육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31일 환경부 고시로 지정된 한탄·임진강 지질공원은 포천시와 연천군 일대 493.31㎢ 지역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을 주제로 했다. 10만∼27만년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한탄강∼임진강 110km 구간을 흘러 현무암 협곡, 용암대지 등 다양한 화산지형을 형성했다.

남계리 주상절리, 멍우리 협곡,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 20개 지질명소가 있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용암이 하천과 만나 급격히 식어 형성된 둥근 베개 모양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내륙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포천시와 연천군은 지질명소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트레일 코스 개발 등 다양한 관광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 지질공원제도 도입 이후 인증을 받은 곳은 한탄·임진강을 포함해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지역, 무등산권 등 7곳이다. 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제주 수월봉은 2012년 7만7000명이던 방문객 수가 인증이후인 2015년에는 31만명으로 늘었다. 생태, 역사, 문화 자원보다 주목받지 못하던 지질유산의 관광자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환경부의 평가다.

인천 옹진, 전남 여수, 강원 태백·정선·영월, 경북 경주·포항·영덕·울진, 전북 무주·진안·고창·부안 등 13곳 지자체도 지질공원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지질공원 17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이 중 8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질유산 보전·교육·관광을 통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고 있다.


2016년까지 33개국 120개 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청송 국가지질공원도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유태철 환경부 공원생태과장은 “우리나라는 지질학적으로 다양성이 높아 세계적 수준의 지질유산이 많다”며 “우수한 지질유산을 발굴해 지질공원을 운영하려는 지자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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