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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으로 독일행 성공한 난민, 절반가량이 PTSD
뉴스종합| 2016-06-09 13:50
[헤럴드경제] 익사 위험을 넘어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에게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독일에 도착한 난민의 절반가량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고통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심리치료사 협회는 독일에 도착한 난민의 40∼50%가 PTSD에 시달린다는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 정도는 우울증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TSD는 전쟁이나 잔혹행위, 죽음과 같은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후 불안감과 공포감이 사라지지 않는 증상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난민들이 생생한 악몽이나 회상을 통해 험로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되풀이하는 정신적 외상으로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난민들은 신경 불안, 집중 장애, 수면 장애, 무력감, 간질, 정신 분열 등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필요한 도움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럽 정착에 성공한 난민들도 비용, 편견, 언어 등의 문제로 해당 국가에서 제대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고, 사정이 열악한 난민 캠프에서는 정신적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정신의학 협회는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보낸 서한에서 “난민이 만성적인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것을 방지하려면 모든 난민에게 즉각 또 장기적으로 정신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들이 정신 건강 악화로 유럽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이는 시리아 등지에서 난민을 받아들이는 유럽 국가에 장기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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