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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 디즈니 영화 나온다… 완다 vs 디즈니 영화 시장 격돌
뉴스종합| 2016-06-10 10:16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가 중국에서 디즈니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내로 제작에 착수할 전망이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영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서 디즈니 영화를 만들기 위한 많은 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작업, 영화의 콘셉트, 제작진 발굴 등을 포함한 절차가 상당히 진척됐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중국과 다른 주변 아시아 시장 등을 공략하려는 목적에서 중국에서 디즈니 영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2014년 중국의 2대 국영방송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 픽쳐스와 영화 공동 제작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한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CEO(왼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리처드 후앙 애널리스트는 디즈니가 중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외국 영화가 박스 오피스 점유율이 2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고, 한 해 34개의 수입 영화만 허락하고 있으며, 수입 영화를 아예 스크린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기간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영화 시장은 내년 무렵에는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가 크다. 중산층의 소득이 늘고 정부 역시 내수와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물론 글로벌 영화 시장을 장악하려하고 있는 완다 그룹과의 중국 시장 쟁탈전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완다그룹은 지난 1월에 영화 ‘고질라’, ‘퍼시픽림’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데리엔터테인먼트의 지배 지분을 35억달러에 인수했고,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완다 시네마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또 칭다오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판 헐리우드’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스튜디오를 건설하고 있다.

디즈니와 완다의 싸움은 엔터테인먼트 전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문을 열면 지난달 오픈한 완다의 테마파크 ‘완다 시티’와 성적 비교가 불가피하다. 아이거는 “우리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매우 독특한 것을 이 시장에 가져오려 한다”며 “사람들이 보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과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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