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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 일본 증시서 대거 손 떼…‘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 원인
뉴스종합| 2016-06-10 11:10
[헤럴드경제] 아베노믹스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대거 손을 떼고 있다. 올해 순매도 규모만 49조원에 육박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도쿄증권거래소 자료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1∼5월에 모두 4조5000억엔(약 420억달러)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닛케이 평균 지수는 12% 하락했다. 2015년 6월의 고점에 비하면 20% 낮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하락이 급격한 매도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 일본은행의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에 회의적인 입장도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롬바드 오디어의 아시아지역 이코노미스트 이호민은 물가 상승률이 제자리인 상황에서도 일본은행이 지난 4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조치를 내놓지 않아 일본 주식의 보유 비중을 축소시켰다고 밝혔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일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도쿄 증시의 주가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3년 1월부터 3년 반 동안 83%나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체 일본 주식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분의 1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베노믹스의 효과는 지지부진했다. 일본 경제는 이륙하지 못한 채 최근 몇 분기 동안 완만한 성장과 마이너스 성장 사이를 오가고 있다. 변화를 감지한 투자자들은 행동에 나섰다.

일본 밖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외국인들이 일본 증시를 떠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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