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층이 토론에서 트럼프에게 냉랭하게 반응했다며 27일 부동층의 평가를 전했다.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에 모두 표를 던져 본 경험이 있는 30세 가렛 대커씨는 “트럼프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방식은 매우 무례할 수 있는 것이었고, 나는 그러한 기질이 우리가 대통령에게 기대해야 하는 것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분석가인 크리스 코피니스가 토론이 끝나고 클리블랜드의 부동층 28명을 조사한 결과 11명이 ‘힐러리 승리’에 표를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가 이겼다고 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머지 17명은 어느 후보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펜실배니아주의 또 다른 부동층 그룹에서도 16명이 힐러리가 자신들의 투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6명만이 트럼프가 더 영향을 많이 줬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각 후보에 대해 묘사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에 대해 ‘강한 시작, 약한 마무리’, ‘대통령감이 아닌’, ‘엉성한’ 등으로 표현했고 힐러리에 대해서는 ‘힘있는’, ‘준비된’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사진=NBC] |
그러나 이러한 평가만으로 토론 이후 부동층의 표심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피니스의 조사에서 클린턴의 승리라고 평가한 부동층 가운데 힐러리를 지지하겠다고 확실히 밝힌 사람은 많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라이셔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힐러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부동층 역시 그대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첫 토론이 지나간 것인 만큼 두 차례의 토론을 남겨둔 상황에서 섣불리 힐러리 우위를 논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TV토론 자체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NBC방송은 TV토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가장 큰 마지막 기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숫자로만 보면 최근 대선 레이스에서 TV토론이 결과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2000년 단 한 차례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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