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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전 유엔 대사 “반 전 총장, 보수 아니다”
뉴스종합| 2017-01-12 09:02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지인들이 바라 본 반 전 총장에 관한 얘기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준 전 유엔 대사는 반 전 총장이 “보수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 전 대사는 1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스펙트럼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잘 못 사는 사람들, 인권 탄압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유엔 활동의 중심”이라며 “국내 정치 스펙트럼에서 볼 때 보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재직 10년간 국내 정치와 떨어져 있던 공백에 대해 오 전 대사는 “유엔은 외교, 정무적인 것만 하는 게 아니고 사회 이슈도 중요하다”며 “10년 동안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오 전 대사는 “다만 유엔 이슈가 국내 현안들과 관계가 있냐는 부분인데, 대한민국은 선진화돼 있어 불평등, 양극화 문제는 유엔 차원 뿐 아니라 국내와도 밀접하다며 그간의 경험을 활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반 전 총장의 귀국 첫 메시지에 대해 오 전 대사는 “지금까지 하신 말씀들을 보면, 포용적인 리더십, 통합과 안정, 배려, 제프리 삭스와 함께 얘기한 경제정책 등 이런 내용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뇌물을 건넨 혐의로 뉴욕에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대사로 있을 때 이미 나왔던 문제다. 그때부터 미국 수사당국이 수사한 후에 종결돼서 이번에 기소한 것”이라며 “반기상씨 본인도 반 총장에게 뭘 요구한 적 없다고 했고, 반 총장도 알고 있었다고 보진 않는다. 당시 당혹스럽다고 한 기억은 있다”고 회상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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