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의 핵심 측근에는 참여정부 인사가 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문 전 대표의 측근으로 항상 거론되는 참여정부 출신 인사다. 이른바 ‘3철’이다. 이번 대선에선 이들 모두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전 수석은 공식 업무에서 물러났고, 전 의원은 당 최고위원으로 당내에서 문 전 대표를 후방 지원한다. 양 전 비서관은 17일 공식 발간한 문 전 대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물론, 참여정부 출신 인사 전부가 후방으로 물러선 건 아니다.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경수 의원이나 경선 룰 대리인 역할을 수행 중인 황희 의원 등도 참여정부 출신 인사다. 박범계 의원, 전재수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원외 주요 인사로는 최재성 전 의원, 노영민 전 의원, 오영식 전 의원 등이 있다. 최 전 의원이나 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시 선대위에 참여했고, 노 전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들이 참여정부를 매개체로 문 전 대표와 함께하는 측근이라면, 최근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한 인사는 면면이 다르다. 동교동계에 뿌리를 둔 전병헌 전 의원은 당내에서 정세균계로 꼽혔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게 된 임종석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사로 거론됐었다. 전현희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로부터 정계 활동을 시작했고, 김태년 의원은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하던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계파를 초월한 진영으로, 친문계의 범주를 재규정하겠다는 의중이 깔렸다.
이 같은 흐름은 외곽 지원그룹에서도 이어진다. 현재 문 전 대표의 외곽 모임은 크게 학계 인사 주축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전문가 집단인 ‘더불어포럼’ 등 2가지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엔 조윤제 서강대 교수, 한완상 전 부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나 최정표ㆍ조흥식ㆍ원광연ㆍ정순관ㆍ서훈ㆍ안성호ㆍ송재호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싱크탱크에 포함된 이제민 연세대 명예교수, 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진보진영과는 거리를 둔 학자로 꼽힌다.
전문가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전문가가 대거 포함됐다. 김응용 전 감독이나 안도현 시인, 만화가 원수연, 유시춘 소설가,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 등이다. 정계와 학계를 뛰어넘는 친문계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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