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최근 8주 동안의 주간집계를 살펴보면 서울과 인천ㆍ경기 수도권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상승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하락세다.
충청권은 ‘맹주’라는 단어가 이제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김종필 전 총리의 지원으로 새로운 충청권 맹주로 떠오른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귀국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귀국 전후를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1월1주차 부터 다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문 전 대표에 완전히 등을 돌렸던 호남은 고민하는 모습이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될 사람에게 찍는다’는 이른바 ‘전략적 투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총선 당시 1위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추월하기 시작해 격차를 많게는 20% 이상으로 벌려놓으며 1위를 지키고 있다.
PK(부산경남)가 ‘보수 후보’의 텃밭이라는 말은 이미 깨진 것처럼 보인다. 지난 총선 때 PK에서는 11명의 범야권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대선후보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최근 두 달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6~31%를 찍으며 12월 4주차 외에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TK(대구경북)는 여전히 여권의 철옹성이다. TK에서는 여권 후보인 반 전 총장이 30%대를 넘나들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철옹성도 조금씩 금이 가는 모습이다. 귀국이 임박하면서 반 전 총장의 이 지역 지지율은 12월 1주차 23.,1%에서 1월1주차 33.2%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막말, 친인척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이 지역 지지율은 반 전 총장의 지지율과는 반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보에 민감해 여권의 텃밭으로 알려진 강원도 표심도 흔들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전 23.8%포인트(반 33.4%, 문 9.6%)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좁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1월 1주차부터는 문 전 대표가 31.7%, 반 전 총장이 17.6%로 뒤집혔다. 1월 3주차에는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다시 0.8%포인트 차이(문 27.8% 반 27%)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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