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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담아낸 우리 민족의 역사, ‘운산역사기행’ 출간
헤럴드경제| 2017-04-03 17:33

[헤럴드경제] 모든 인간은 그 존재 자체로 한 편의 시(詩)와 같다. 때문에 인간이 걸어온 길 위에는 언제나 ‘시’가 묻어있다. 지난 40여 년간 우리 민족이 지나온 역사의 현장을 두루 살피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정서를 발굴해 시어(詩語)를 빌어 표현하고 있는 박순진 대표의 시집 「운산역사기행」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


지난 3월 17일, 포항 티파니 웨딩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등 각계각층 2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법무사 박순진사무소 박순진 대표의 「운산역사기행」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운산역사기행에는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통해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 발자취를 좇고자 노력해온 그의 열정과, 이를 바탕으로 ‘통일’이라는 우리 민족의 크나큰 명제를 달성하고자하는 열망이 담겨있다. 제주에서 두만강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토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총 109편의 기행시는 일종의 서사시(敍事詩)로서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것이 현재 우리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음미하고 있다. 특히 문무왕의 애민정신과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긴 ‘감은사탑’, 자연 속 인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보길도 세연정’,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한강 제1경 ‘양평 두물머리’, 우리 민족의 기품과 서정을 대표하는 ‘익산 미륵사탑’, 조선후기 개혁과 과학기술의 상징 ‘수원화성’ 등 우리 역사 속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두루 소개하고 있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문화유산과 선인에 대한 긍지를 가지는 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춘식 시인은 “작품 자체가 통일로 가는 밀알이 될 것”이라며 가치를 인정했으며, 이강덕 포항시장 또한 “포항 지역이 비중 있게 다뤄져있다.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극찬했다. 박순진 대표는 “장순흥 한동대 총장처럼 참석은 못 했지만,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분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면서, “짧고 함축적인 서정시 형식이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남아있어 아쉬움이 있다. 아직 남아있는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이해하기 쉽도록 주석을 달아 조만간 다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1980년 고려대 졸업 후 한국주택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사, 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1989년 검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박순진 대표는 22년간 검찰공무원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지난 2011년 법무사사무소를 개업하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평소 역사·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고적 답사회’ 등을 만들어 활동해 왔으며, 모범공무원 선정, 법무부장관 표창, 검찰총장 표창, 헤럴드경제 고객만족경영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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