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헤비급 드론’ 강자는 누구? 야마하 vs DJI
뉴스종합| 2018-11-24 08:00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국가자격증이 필요한 드론(12kg 초과)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분야가 농업용 드론이다. 농약 살포 등을 위해 10kg 이상의 페이로드(화물 무게)를 견뎌야 하니 당연히 드론도 무겁다. 운동 체급으로 따지면 ‘헤비급’인 셈이다.

야마하 YMR-08 = 농업용 무인기 시장에서 역사가 깊은 회사는 일본 야마하(yamaha)다. 야마하는 1983년 정부 요청으로 농업용 무인헬리콥터를 개발, 20kg의 짐을 실을 수 있는 R50을 선보였다. 35년 전이다. 무인 헬리콥터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한 야마하에서 최근 출시한 농업용 대형 드론이 YMR-08이다. 1회 비행으로 15분 동안 1헥타르(10000㎡)의 농지에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10ℓ의 농약을 실고 비행한다. 최대 길이는 1923mm, 높이는 669mm. 최대 이륙 무게는 24.9kg이다. 가격은 255만엔(약 2520만원)이다.

DJI MG-1S = 중국의 DJI는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업체다. 레저용ㆍ촬영용 드론 등에 이어 2016년부터 MG-1S를 주력으로 농업용 드론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최대 길이가 1520mm, 높이는 482mm. 최대 이륙 무게는 24.5kg이다. 10ℓ의 농약을 실을 수 있다. 최대 비행속도가 12m/s, 23.5kg의 중량으로 10분간 비행할 수 있다. 가격은 2500만원대다.

YMR-08 vs MG-1S = 흥미로운 건 야마하와 DJI가 각각 강조하는 강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야마하는 오랜 기간 축적한 농업용무인기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세계 드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DJI는 드론분야의 전문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양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제품 소개 구성이다. 야마하는 제품 홈페이지(https://www.yamaha-motor.co.jp)에서 “오랜 기간 방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했으며 살포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농약을 농작물 뿌리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1회ㆍ1haㆍ15분’을 YMR-08의 대표 홍보문구로 선보였다.

DJI의 홈페이지(https://www.dji.com)에서 MG-1S는 “최신 DJI의 기술과 다수의 첨단 DJI기술이 총망라돼 있다”는 말로 소개한다. A3 비행 컨트롤러, 레이더감지시스템, 5.5 인치ㆍ1080p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등을 설명하고 있다.

헤비급 드론 시장 전망은? = 전 세계적으로 농업용 드론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 2020년까지 324억달러(36조4500억원) 규모에 이르리란 전문기관의 분석도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소규모 경작 방식에다가 급격한 노령화로 농업용 드론이 해외만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가에서 드론을 구매하더라도 과연 몇 번이나 쓸지 의문”이라며 “자칫 지원금만 낭비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농업용 드론이 국내 산업용 드론 시장을 앞서 이끌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일손 부족ㆍ방제작업 위험성 등을 이유로 지방자치단체마다 농업용 드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으니 시장이 생긴다. 게다가 국내 드론생산업체도 서서히 농업용 드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산업용 드론 시장에서 농ㆍ임업의 비중이 56%로 절반 이상(2016년 기준)이다. 향후 농업용 드론은 방제 영역뿐 아니라 씨를 뿌리는 용도나 농작물 발육상태를 점검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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