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기가 영화 3편 1초에 내려받는다
뉴스종합| 2018-11-27 15:01
이번 기술 연구 책임자인 ETRI 정환석 박사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전시회에서 25기가 촉각인터넷 기술과 관련해 관람객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ETRI 

-인터넷 용량 10배 키우고 지연속도 0.001초로 10배 빨라져
-가상현실, 증강현실 오염지역 로봇투입, 고속도로 사고예방 등
-1인 미디어 방송과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활성화 기대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1기가바이트(1GB) 영화 3편을 1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통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유선인터넷의 최대 속도인 2.5Gbps를 뛰어넘는 25Gbps급 인터넷이 가능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인간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속도인 0.001초만에 데이터 전달이 가능하다.

사람의 감각 인지 능력(0.001초)과 비슷한 데이터 전달이 가능해 ‘촉각(Tactile) 인터넷’으로도 불린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틱톡(TiC-TOC)’이라고 명명했다.

[사진=ETRI 연구진이 광대역 기술 시험을 위해 무압축 동영상 전송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그 동안 인터넷은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와이파이에 연결됐을 때 사용자가 많아지면 인근 통신국사까지 약 20km내 존재하는 액세스망(Access)에 트래픽이 늘어나 처리속도도 느리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주거지의 인터넷 연결 단자함과 전화국 사이 구간의 인터넷 연결망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난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 통신의 병목현상을 예방하고 속도를 대폭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기존에 사용된 케이블을 새로 매설하거나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ETRI가 개발한 핵심 기술은 고속 광수신 모듈 기술과 맥(MAC)기술로 고속 광수신 모듈은 낮은 광 입력 세기로도 깨끗하게 신호를 복원할 수 있다. 맥기술은 광섬유로 전달되는 트래픽이 초저지연(Low Latency)으로 처리 될 수 있도록 패킷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통신기술이 앞으로 고화질 1인 미디어 방송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과 같은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방사능 피폭지역이나 오염지역 등에 투입돼 로봇을 대신 투입해 밸브를 잠그는 일이나 로봇을 통해 일을 처리하는 제어용으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선희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촉각 인터넷 기술을 통해 실감형 디지털라이프 확산으로 풍요로운 생활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관련 장비산업과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과 관련된 직ㆍ간접적인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153억달러에서 2024년에는 약 212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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