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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어디에나 있다, 아마존ㆍ구글…CES의 숨은 DNA
뉴스종합| 2019-01-09 10:00
CES의 숨은 DNA, 아마존과 구글. [출처 AF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냉장고를 열면서 “알렉사, 아마존에서 콜라를 구입해줘”라고 말하자 모바일 장바구니에 제품이 담긴다. TV를 보다가 “알렉사, 주문한 코트는 언제 와?”라고 하자 알렉사가 배송지를 추적한다. “알렉사, 나 출근해”라고 말하면 집 전체가 절전 모드로 바뀌고 로봇 청소기의 ‘홈 가드’ 기능이 작동한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디바이스를 통해 보게 될 풍경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최대가전박람회(CES) 2019에 올해 처음으로 전시관을 설치했다. 알렉사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CES에 참가한 구글은 올해도 가장 공격적으로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드’ 알리기에 나섰다. CES 전시장 곳곳은 물론이고 라스베이거스 모노레일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명령어인 ‘헤이 구글’ 광고가 내걸렸다.

CES 전시장 곳곳에 내걸린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명령어 ‘헤이 구글’ 광고 [출처 AFP 연합뉴스]

적용 가능한 디바이스만 1억 대를 넘어선 아마존 알렉사는 AI 플랫폼 시장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는 제조사는 4500여 개 업체, 알렉사와 연동 가능한 기기는 2만8000개 이상이다. 지난해 1월 기준 1200개 업체의 4000개 기기를 지원했는데 이보다 3.7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CES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아마존과의 협력 방안을 앞다퉈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만 해도 구글 어시스턴트만 지원되는 TV를 선보였지만, 올 들어서는 알렉사를 탑재한 TV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가 선보인 TV 리모컨에는 알렉사 전용 버튼까지 장착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일찍이 알렉사와 연동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에는 알렉사가 지원된다. 

퀄컴이 시연한 스마트 오디오 플랫폼에도, 글로벌 PC 강자로 꼽히는 에이수스가 발표한 와이파이 공유기와 스마트 스피커 결합 디바이스인 ‘리라 보이스’에도 알렉사만 지원된다. 지난해 2월 스마트 보안업체인 ‘링’을 약 1조원에 인수한 아마존은 알렉사를 탑재한 초인종까지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선 아마존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체 기술보다는 알렉사를 가전제품에 탑재하는 것이 시장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CES에서 아마존이 처음 선보인 알렉사가 지원되는 초인종. 아마존이 지난 2월 인수한 스마트 보안업체 링을 인수했다. 링은 약 1조8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27개국 언어를 실시간 번역하는 ‘통역 모드’ 기능을 적용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8일(현지시간) 발표하며 세(勢) 확산에 나섰다. 알렉사보다 두 해 늦은 2016년 발표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1600개 이상의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1만 개 이상의 스마트홈 디바이스와 연동된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CES 발표된 스마트홈 디바이스에는 알렉사뿐만 아니라 구글 어시스던트도 탑재된 기기도 눈에 띄었다. 

주방·욕실용품 회사인 퀼러컴퍼니가 개발한 욕실 거울, 스마트안경 제조업체 뷰직스가 만든 증강현실(AR) 안경, 전자기기 제조업체 GE가 선보인 스마트 조명, 주방용품 전문 회사 구오미아가 제작한 전기압력밥솥 등에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던트가 모두 탑재돼 있어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가 선두인 만큼 구글 어시스턴트의 경쟁력은 확장성에 있다”며 “수많은 제조사들이 전략적으로 윈윈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마존 또는 구글과의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던트가 탑재된 퀼러컴퍼니의 욕실 거울. [출처 퀼러컴퍼니 제공]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던트가 탑재된 GE의 스마트 조명.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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