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휴대전화 전자파, 남성 DNA 손상ㆍ불임에 영향
뉴스종합| 2019-02-03 12:08
RF-EMF 노출의 고환 조직에 대한 영향

-휴대전화, 노트북, 와이파이 전자파
-정자 수ㆍ형태 변화
-바지 주머니 휴대, 정자 운동성 감소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휴대전화, 노트북에서 나오는 전자파(RF-EMF)가 남성 정자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결국은 불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핀란드 알토(Aalto) 대학교 쿠마르(Kesari K, Kumar)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전자파가 남성 생식력에 미치는 연구’(Radiations and male fertility)에 따르면 전자파가 산화 스트레스 및 활성 산소 종의 증가로 남성 불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RF-EMF와 고환 조직의 영향을 연구한 기존 문헌들을 분석했다.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RF 전자파(TV, 라디오, 이동통신, 랩톱, 와이파이 등) 중에서 이동통신(850 ~ 3.7 ㎓), 랩톱, 및 와이파이(2.4㎓)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이들 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정자 수와 운동성 감소 ▷정자의 형태 변화 ▷ DNA 손상 등으로 고환 조직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 후 정자 수가 감소하고 세포 사멸이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관찰했다. 또 와이파이가 연결된 랩탑 컴퓨터의 전자파를 노출시킨 결과 남성의 정자 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레인지 전자파 노출은 세정관에 영향을 미치고 쥐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감소시켰다.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형성과 남성 생식력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다.

또 휴대전화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남성은 활성산소(ROS) 과잉 생성의 결과로 인해 정자 DNA가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NA 손상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60일 동안 하루 2시간씩 쥐의 고환을 3G 휴대전화 안테나 위치에 노출시켰을 때 정자 세포에서 DNA 가닥이 끊기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자기기의 증가에 따라 이러한 종류의 강한 세기의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남성 불임이 증가할 수 있으며 다른 건강 문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성 불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산화제의 보호 효과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된 일부 연구에서는 바지 주머니나 벨트에 GSM 방식의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는 것이 정자의 운동성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전자파가 고환 조직에 미치는 매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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